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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여세린
  • 산업/경제
  • 입력 2018.05.11 17:33
  • 수정 2019.09.27 16:02

6월12일 싱가포르서 트럼프-김정은 ‘세기의 핵담판’

[인스팩션 여세린 기자] 북한과 미국의 두 정상이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만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0일 트위터에 “매우 기대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나의 회담이 싱가포르에서 6월 12일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둘 모두 이번 회담을 세계 평화를 위한 매우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사상 처음인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는 종전선언, 평화협정 등 평화체제 정착과 비핵화 로드맵, 그리고 핵 폐기에 따른 미국의 경제적 보상과 외교관계 수립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회담 장소로 싱가포르와 비무장지대 판문점이 거론됐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판문점을 언급할 만큼 판문점에서의 회담 개최를 희망했지만, 보좌관들이 회담 장소가 회담 내용과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며 싱가포르 개최를 권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은 “북미정상회담을 받아준 것 자체도 양보인데 장소까지 판문점으로 한다면 북한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고, 북한에 정치적으로 휘둘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우려가 참모들 사이에서 나온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회담 장소로 낙점된 싱가포르는 ‘정치적 중립국’인 동시에 보안‧경호‧언론 관련 인프라 역시 잘 구축되어 있어 최적의 회담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싱가포르는 미국과 긴밀한 외교‧방위 관계를 맺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한과도 1975년 외교 관계를 맺었다.

싱가포르 내 구체적인 회담장은 지난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의 첫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국제적으로도 잘 알려진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샹그릴라 호텔’이 될 가능성이 높다.

△“평화 정착의 역사적 만남” vs “섣부른 판단은 금물”

트럼프-김정은 담판은 한반도의 비핵화 달성을 통해 동북아 평화 정착의 물꼬를 틀 역사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한반도 냉전 해체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미 언론을 비롯한 세계 주요 외신은 북미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며 “역사적 만남”, “새로운 발걸음” 등의 의미를 부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대한 전기를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언제든 중단할 수 있다고 누차 언급했다”며 아직 회담의 성공 여부를 섣불리 관측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폭스뉴스는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일정 굳히기에 성공한 것”이라고 보도했고, 뉴욕타임스도 “미국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 간 얼굴을 맞대는 '면대면' 첫 만남”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 반대쪽엔 신중론과 비관론이 존재한다.

미 전문가들은 북미정상회담이 포괄적 원칙을 담은 공동성명을 내놓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북한을 경계하는 신중론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미 대화를 이끌어낸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북한이 핵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두 정상의 합의가 ‘핵 없는 평화’일지 ‘핵 위의 평화’일지 아직 판단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트럼프나 김정은이나 정상회담 개최 합의까지 자국 국내 정치적 고려가 많이 작용했기에 미봉책 성격의 합의가 이뤄지는 것을 우선 경계해야 한다”며 “합의 이행과 검증을 위한 진정한 노력이 없다면 3년이 채 지나기 전에 휴지로 변할 위기에 놓인 이란 핵 합의의 운명을 밟을 수도 있으니 마지막까지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 6·13 지방선거 하루 앞서 진행되는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결과가 지방선거 각 정당의 성적표와 향후 방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표면적으로 여야는 직접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정작 여당은 “성과가 중요하다”며 내심 기대하고 있고 야당은 “별 영향이 없다”고 단언하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세린 기자 selinyo@insf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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