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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경호
  • 산업/경제
  • 입력 2018.04.18 15:59
  • 수정 2019.09.27 17:23

폼페이오-김정은 극비 회동…'비핵화' 논의 사전조율 했나

폼페이오-김정은, 18년 만에 이뤄진 북미 간 최고위급 회담
현지 언론 "북미 정상회담 앞서 비핵화 논의 사전조율 가능성"
트럼프 "우리는 북한과 지극히 높은 수준의 대화를 하고 있다"

[인스팩션 임경호 기자] ‘비핵화 논의’를 위한 북미관계 개선의 신호탄이 올랐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부활절 연휴 기간 동안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비핵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매체들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폼페이오 내정자의 방북은 지난 2000년 당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북미 최고위급 회담이다.

폼페이오 내정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북한 만큼 이번 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을 전하러 간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예측이 흘러나온다.

앞서 미국 중앙정보국은 북한 정찰총국과 비공식 채널을 통해 북미정상회담 준비 등을 논의해왔는데, 이 과정에서 북한의 비핵화 대화 의지도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회담은 북한의 비핵화 대화 의지를 재확인하기 위한 과정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폼페이오 내정자가 직접 방북한 것을 두고 ‘비핵화’ 논의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북미 최고위급 회담을 통해 오는 5~6월 열릴 예정인 북미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 의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과 최고위급 대화를 하고 있으며 잠재적 회담 장소 5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북한과 지극히 높은 수준의 대화를 하고 있으며 상당한 호의를 가졌다고 믿는다”고 말해 북미 간 논의 상황이 상당 부분 진전을 이루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남북이 한국전쟁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이를 “축복(지지)한다”고 말했다. 종전 선언을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이 비핵화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비핵화 논의 진전 여부에 따른 회담 가능성에 대해서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회담을 할지 말지가 아니라 최종 결과”라며 이번 회담을 사실상 비핵화 논의를 위한 중요한 장으로 활용할 의지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결렬되면 그동안 취해온 최대 수준의 압박과 제재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북미 최고위급 회담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비핵화 프로그램에 대한 직접 대화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임경호 기자 limkh@insf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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