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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여세린
  • 산업/경제
  • 입력 2018.03.19 15:04
  • 수정 2019.09.27 16:15

상반기취업 ‘빨간불’…대기업 12% "無채용‧축소"

[인스팩션 여세린 기자] 최악의 취업난 속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10개 가운데 4개는 아직 상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1곳은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한 명도 뽑지 않을 계획이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82개사 중 올해 상반기 채용 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한 기업은 44%인 88개사에 달했다.

신규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일 계획인 기업은 9.3%(17개사)였고, 아예 뽑지 않겠다는 곳도 2.7%(5개사)로 집계됐다.

반면, 신규 채용을 확대한다는 기업은 지난해보다 2.2%포인트 감소한 8.8%, 16개사 수준이었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는 ‘회사 내부 상황의 어려움’이라는 답변이 25.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내외 경제 및 업종 상황 악화’(22%), ‘신입사원 조기퇴사, 이직 등의 인력 유출’(15.8%), ‘통상임금, 최저임금 등 인건비 부담 증가’(14.2%), ‘60세 정년 의무화로 정년퇴직자 감소’(8.3) 등의 의견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경조성’(63.2%)이 중점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꼽았다. 또 ‘고용증가 기업에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강화’(47.8%),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투자 활성화 유도'(42.9%), '법정 최대근로시간 단축으로 추가 고용 유도'(20.9%), '공공부문 중심의 일자리 확대'(12.1%) 등 순으로 답했다.

추광호 한경원 일자리전략실장은 "결국 일자리는 기업이 만들어내는 것이므로 기업들의 활발한 경영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구직자들은 최근 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되니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방식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졸 신규채용에 블라인드 방식을 도입한 기업은 이미 34.6%, 63개사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36.5%(23개사)는 최종면접까지 전 과정을 블라인드 채용으로 뽑는다고 답했고, 63.5%(40개사)는 부분 도입했다고 답했다.

앞으로 블라인드 방식을 도입할 예정인 기업은 18.1%(33개사)로 집계됐다. 

[여세린 기자 selinyo@insf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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