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수아 인턴 기자 =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도중 빚어진 황대헌의 '팀킬 논란'에 대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이 '고의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26일 체육계에 따르면 지난 16~17일 열린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황대헌(25·강원도청)이 박지원(28·서울시청)과 충돌해 두 경기에서 모두 실격됐다.
16일 진행된 남자 1500m 결승에서는 황대헌이 선두를 달리려던 박지원을 추월 하려다가 부딪혔다. 이 충돌로 박지원은 뒤로 밀려났고 황대헌은 실격 처리 됐다.
17일 1000m 결승전에서도 황대헌이 선두에 있던 박지원을 추월하는 순간 두 선수가 부딪혀 박지원이 넘어졌다. 박지원은 빙판 위에서 밀려나며 펜스에 충돌한 뒤 경기를 포기했고 황대헌은 실격됐다.
지난해 10월 월드컵대회 당시에도 황대헌이 박지원을 밀어 '옐로카드'를 받기도 해 특정 선수들 사이에 이 같은 일이 반복되는 데 대해 '고의성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16~17일 진행된 2024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발생한 국가대표 박지원과 황대헌의 충돌과 관련해 고의성 및 팀킬 여부에 대한 조사를 펼쳤다"며 "고의성은 전혀 없었으며, 팀킬을 하려는 의도 또한 전혀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또 황대헌은 "고의는 아니었지만 제 플레이로 인해 동료선수에게 피해를 끼치고, 다치게 돼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지원이 형이 지금 일본에 있어서 돌아오는 대로 만나서 이야기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누리꾼들 사이의 비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황대헌 선수 인스타그램에 누리꾼들은 "우연이 두번이면 필연인데 세번인데도 고의가 아니라니" "이번에는 안 그러겠지 했는데 역시나" "개인의 욕심으로만 이뤄진 금메달은 국민들이 바라지 않는다" 등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황대헌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추월 당하면 속도를 앞 선수에 맞추고 가야 하는데 오히려 충돌할 정도로 스피드를 올리고 밀어버렸다" "세 번 연속이면 고의가 아니어도 실력 미달로 그만 국대(국가대표) 해야" "한번은 실수 두 번은 습관, 세 번은 고의" 등의 글을 올렸다.
한편 일각에서는 "고의는 아니고 플레이 스타일이 난폭한 게 문제" "황대헌 선수 원래 무리하게 타는 스타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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