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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더 리얼(The 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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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8 12:34

"간암 면역기능 약화"…'이 세포' 기전 국내 연구진 첫규명

서울성모병원 간세포암환자 조직샘플 분석
암연관섬유아세포, 간암 면역치료 저하 입증

[서울=뉴시스]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성필수 교수팀은 간내 축적된 면역글로불린 A가 암연관섬유아세포에 결합해 표현형을 변화시키고 T 세포의 기능을 약화시킨다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이미지=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4.03.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성필수 교수팀은 간내 축적된 면역글로불린 A가 암연관섬유아세포에 결합해 표현형을 변화시키고 T 세포의 기능을 약화시킨다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이미지=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4.03.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간암 치료를 방해하는 암연관섬유아세포(Cancer associated fibroblasts·CAFs)가 우리 몸이 감염에 대항해 만들어지는 항체인 면역글로불린 A(타액, 소화액 등에 존재하는 면역 단백질)와 결합해 면역반응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간담췌외과 최호중 교수·가톨릭대 의생명건강과학과 석사과정 박종근 학생 연구팀은 "간내 축적된 면역글로불린 A가 간세포암 주변 미세환경에 존재하는 암연관섬유아세포에 영향을 미쳐 면역세포인 T세포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기전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암연관섬유아세포는 종양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섬유아세포로 종양미세환경에서 암의 진행과 전이를 촉진할 뿐 아니라 치료약물의 전달을 방해하고 저항성을 유발해 암 치료를 어렵게 한다.

  연구팀은 서울성모병원에서 간세포암 치료를 받은 환자의 조직샘플을 분석한 결과, 증가된 면역글로불린 A는 간 내 섬유아세포에 결합하고 이로 인해 섬유아세포가 면역 억제 기능이 증가하는 표현형으로 분화했다.

또 이는 항종양 면역 반응을 담당하는 T세포 기능 약화로 이어져 간암의 발생 및 면역 치료에 좋지 않은 반응을 유발하게 되는 것을 확인했다.

 간세포암은 원발성 간암으로 간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의 약 90%를 차지한다. 전 세계적으로 암 관련 사망의 3번째 주요 원인이며, OECD 국가 중 우리나라는 간세포암 발생률 1위다.

 간세포암은 간 전제술, 간이식, 항암요법이 주요 치료법이다. 간암 치료를 위한 면역항암제가 최근 임상에 쓰이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 병합 요법에도 여전히 환자 10명 중 3명은 암이 빠르게 악화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성 교수는 “축적된 간내 면역글로불린 A는 면역 억제를 조절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이며 간세포암의 발전 및 전이의 핵심 요인일 수 있다"면서 "환자의 간암조직을 실제로 이용한 이번 연구로 암연관섬유아세포의 항종양 면역기능 약화 기전이 최초로 규명된 만큼 간암에서 면역치료 반응율을 높이려면 암연관섬유아세포 제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성모병원 리더연구자 연구비, 한국연구재단 개인기초연구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는 소화기학과 간학 분야 국제학술지 '헤파톨로지(Hepatology)'에 15일자로 정식 게재되기에 앞서 온라인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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