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여세린
  • 정치
  • 입력 2018.03.09 17:36
  • 수정 2019.09.27 16:17

안희정, 자진 검찰 출석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인스팩션 여세린 기자] 정무비서와 자신이 설립한 연구소의 여직원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나흘 만에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

안 전 지사는 9일 오후 5시 4분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하며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국민 여러분께, 도민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 아내와 아이들, 가족에게 너무 미안하다. 앞으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국민 여러분이 저에게 주신 많은 사랑과 격려, 정말 죄송하다”고 말하며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안 전 지사의 측근인 신형철 전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3시39분 “안희정 전 지사는 오후 5시 서부지검에 자진 출석합니다. 상처받은 분들과 충남도민, 그리고 국민께 사죄드리는 길은 하루라도 빨리 수사에 협조해서 법의 처분을 받는 것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라는 문자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통상 검찰의 소환통보 없이 검찰 출두는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안 전 지사의 자진출두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검찰은 안 전 지사 측에 소환통보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안 전 지사 측이 ‘북미대화 가능성’ 등의 대형 이슈에 편승해 이른바 ‘물타기’를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앞서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뒤 자취를 감췄던 안 전 지사는 8일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2시간 전,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기자회견을 취소한 바 있다.

안 전 지사의 비서였던 김지은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 지난 6일 서울서부지검에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위계에 의한 간음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그리고 안 전 지사는 자신이 설립한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여직원을 1년 이상 수차례 성폭행했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검찰은 김 씨가 성폭행을 당한 장소로 지목한 마포구 도화동의 한 오피스텔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안 전 지사와 김 씨의 모습이 담긴 CCTV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안 전 지사를 상대로 고소가 접수된 성폭행 의혹을 둘러싼 사실관계와 경위, 당사자 입장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여세린 기자 selinyo@insfactio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