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더 리얼(The Real)
  • 정치
  • 입력 2024.02.26 17:47

"총선 40여일 남았는데"…경기북부 주민들 오리무중 선거구에 '답답'

총선 40여일 남기고도 여야 여전히 선거구 획정 난항 거듭
출마 예정자들과 주민들 불만 목소리 "투표 안하겠다"
식사동 주민들 "우리는 버려진 동네, 이제는 포기하는 심정"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 =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전히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경기북부지역 출마 예정자들과 유권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난해 12월 5일 서울과 전북 지역에 각각 1개 선거구를 줄이고, 인천과 경기 선거구는 1개씩 늘리는 내용의 선거구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획정안에는 경기북부지역인 동두천시·연천군, 양주시, 포천시·가평군을 동두천시양주시갑·을 선거구로 구성하고 포천시·연천군·가평군을 묶어 하나의 선거구로 만드는 내용이 담겼다.

또 고양갑·을·병과 파주시갑·을 지역도 경계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여야는 지난 석 달간 선거구 획정을 두고 협상을 벌였으나 여전히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협상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전북 1석이 아닌 부산 1석을 줄이자고 제안했고, 국민의힘이 거부하자 여야가 잠정 합의한 4개 특례안이 아닌 획정위 원안 의결로 선회하겠다고 밝히면서 좀처럼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총선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구 획정은 안갯속으로 빠져들면서 출마 예정자들과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선거구획정안 조정지역의 한 A 예비후보는 "당장 선거가 코앞인데 아직까지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인데, 여야가 합의했다가 다시 못했다는 얘기가 반복되면서 주민들 사이에선 '투표를 안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분개하고 있다"며 "예비후보의 입장에서도 당연히 속이 타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B 예비후보는 "선거가 얼마남지 않았는데 이제와서 선거구를 변경해 경선을 하게 되면 공정할지 의문이고, 출마자들도 상당히 당혹스러울 것"이라며 "포천·가평의 경우 지역 행사를 갈 때마다 예비후보가 너무 많다며 주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데, 선거구 획정마저 늦어지게 되면서 주민들의 불만도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계조정 대상 지역 주민들도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다.

8년 새 3번이나 선거구가 바뀔 상황에 놓인 고양시 식사동 주민들은 앞서 반대 서명운동까지 벌였는데, 여전히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자 "이제는 포기하는 심정"이라며 망연자실했다.

지난 2012년까지 일산동구에 속했던 식사동은 2016년 20대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인구수 조정을 이유로 덕양구인 고양갑에 편입됐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일산동구가 포함된 고양병으로 바뀌게 됐는데 내년 총선에선 다시 고양갑 조정 대상지역이다.

식사동 주민 C씨는 "식사동은 버려진 동네다. 지역구가 계속 바뀌는데 어느 국회의원이 신경을 쓰겠냐"며 "막을 수 있는 사람도 없고, 선거구가 어떻게 될지 기다리다가 이제는 포기한 상태"라고 절망감을 드러냈다.

한편 획정위 원안대로 처리되면 ▲서울 종로구, 중구성동갑·을 유지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을, 속초인제고성양양 등 유지 ▲양주동두천연천갑·을, 포천가평으로 정리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을 현행 유지 등 여야 정개특위 간사가 합의한 4개 특례구역 지정안은 무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kdh@newsi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