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더 리얼(The Real)
  • 산업/경제
  • 입력 2024.02.15 08:10

"초급매 아니면 안 쳐다봐요"…서울 아파트 관망세 이어질 듯

고금리·PF 위기·분양가 상승…주택 매수세 위축
신생아 특례대출 접수 후 매매 거래 일부 늘어
매물 적체…금리 인하 전 관망세 계속 유지될 듯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2024.02.0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2024.02.0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초급매물 아니면 거래가 안 돼요."

지난 14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노원 센트럴푸르지오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 차이가 워낙 커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매수 대기자들에게 전화를 돌려봐도 시큰궁하다"며 "거래 절벽이라는 말이 딱 맞는다"고 전했다.

서울 주택 매매 시장이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 등의 영향으로 주택 매수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거래 절벽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매물이 쌓이고 있지만, 집주인의 매도 호가와 매수인의 희망가격 차이가 벌어지면서 일부 초급매물의 간헐적 거래를 제외하고,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 신생아 특례대출 접수가 시작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가 일부 늘었지만,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202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1872건) 대비 151건 늘었다. 신고기한이 아직 남아있어 지난달 거래 건수가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4월 3186건으로 3000건을 넘은 뒤 ▲5월 3420건 ▲6월 3850건 ▲7월 3660건 ▲8월 3899건 ▲9월 3400건으로 3000건 이상을 유지했다. 이후 특례보금자리론이 소진되고,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10월에 2337건으로 주저 앉았다.
 
부동산 시장에선 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고금리, 대출 규제, 부실한 PF 우려 등이 겹치면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 매수심리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세다. 국토연구원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0.1로 집계됐다. 지난 11월(101.9) 대비 1.8p(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10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국토연구원 소비심리지수는 0~200 사이의 점수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 응답이 많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는 지수가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하며 95~115 미만이면 보합 국면으로 분류한다.

사실상 거래가 끊기다 보니 매물이 쌓이고 있다. 아파트 매물이 6개월째 7만건 넘게 쌓이고 있다. 부동산 정보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물 건수는 7만456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7만건을 넘어선 이후 반년째 7만건을 웃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와 같은 조치가 없으면 지금의 관망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한국은행이 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여전히 금리가 높은 수준"이라며 "금리뿐만 아니라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 부동산 PF 위기, 총선 등 변수 등이 겹치면서 주택 매수심리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금리 인하와 같은 조치가 없다면 관망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거래가 줄고, 매물이 늘면서 집값이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