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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더 리얼(The Real)
  • 산업/경제
  • 입력 2024.02.14 14:17

'담대한 투자' 주문한 이재용 회장…삼성SDI, 설비투자 늘릴까

지난해 4.3조원 설비투자…올해 6조원 투자 예상
인디에나주 1공장 앞당겨 연말부터 AMPC 수혜

[서울=뉴시스] 삼성SDI P6 각형 배터리 이미지. (사진=삼성SDI) 2023.10.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삼성SDI P6 각형 배터리 이미지. (사진=삼성SDI) 2023.10.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보였던 삼성SDI가 올해부터 공격적인 투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배터리 산업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 그동안 쌓아놓은 현금과 현금창출능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올해 삼성SDI의 투자 규모는 전년대비 1.5~2배 정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삼성SDI 말레이시아 사업장에서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지난해 4조3000억원 설비투자…올해는 6~7조원 투자 예상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설비투자(CAPEX) 금액은 2021년 2조1802억원, 2022년 2조5181억원, 2023년 4조3447억원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지만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 설비투자보다는 낮았다.

LG엔솔은 지난해 북미 지역 중심으로 설비투자에 10조9000억원을 투입했고, 올해도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지난해와 비슷한 7조5000억원을 올해 설비 투자금액으로 책정했다.

보수적인 투자 기조로 경쟁사보다 뒤늦게 북미 생산 거점 구축에 나선 삼성SDI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지 못했지만 영업이익률은 경쟁사를 압도한다.

지난해 삼성SDI는 7.2%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는데 경쟁사인 LG엔솔이 AMPC를 포함해 6.4% 영업이익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한결 높은 수준이다. 작년 4분기엔 삼성SDI 5.6%, LG엔솔 4.2%(AMPC 제외시 1.1%) 등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올해는 5조~6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성장 전략을 본격화한다. 올해 북미에서 배터리 증설에 나설 예정인데 그동안 쌓아둔 현금과 현금창출능력(약 10조원)을 감안하면 설비투자 확대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북미 인디에나주 1공장 건립 앞당겨 연말부터 AMPC 수혜
미국 스텔란티스와는 2027년까지 연산 34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도 건설할 예정이다. 현재 건설 중인 인디에나주 코코모시 1공장은 33GWh 규모로 오는 2025년부터 본격 가동한다.

당초 2025년 미주에서 모듈 공정 현지화, 셀, 분리막, 전해액 공급사 북미 진출 등을 통해 60% 생산을 충족하는 것이 목표지만 최근 이 계획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제너럴모터스(GM)와 조인트밴처 설립을 발표한 이래 양사 협력도 본격화한다. 삼성SDI와 GM은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30억 달러를 투자해 30GWh 이상 규모의 공장을 세운다는 구상이다.

중국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대응할 생산 체계 마련도 추진한다. LFP배터리 생산시설은 울산에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울산시와 협약을 맺고, 1조원대 투자를 진행해 2026년부터 LFP 배터리를 양산할 방침이다.

LFP배터리는 프리미엄, 볼륨, 엔트리 등 각 세그먼트별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겨냥한 사업이다. 삼성SDI는 프리미엄 모델에는 전고체 배터리를 공급하고, 볼륨이나 엔트리 등에는 LFP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올해에는 6조원 넘는 설비 투자를 단행할 수 있다"며 "스텔란티스 1공장 가동이 올해 연말에 시작되면 AMPC 효과까지 실적에 더해져 한층 견조한 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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