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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여세린
  • 정치
  • 입력 2018.03.07 16:37
  • 수정 2019.09.27 16:18

트럼프 "북한 아주 좋았다"…북미대화 ‘성큼’

[인스팩션 여세린 기자] 남북 정상회담이 합의되고 북한이 ‘비핵화’ 대화 의지를 표명했다는 우리 정부의 발표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북한이 긍정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북한에서 내놓은 발표들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북한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세계를 위해 위대한 일이 될 것이고, 북한을 위해 위대한 일이 될 것이며, 한반도를 위해 위대한 일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 모든 게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상황이 곪아터지게 할 수는 없다.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참가가 모멘텀이 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그것을 이어갈 수 있을지 두고 보자”며 “우리는 필요한 어떤 길이라도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매우 좋은 대화를 하고 있고 여러분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곧 분명히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해 북핵 문제와 관련한 북한과의 대화를 포함한 여러 가지 해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임을 시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도 “수년 만에 처음으로 관련된 모든 이들이 진지한 노력을 하고 있다. 세계가 보고 있으며 기다리고 있다”고 글을 올리고 “헛된 희망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은 어떤 방향이든 열심히 갈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미국 국무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이 워싱턴DC에 오면 “우리가 다음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많은 사람이 이런 날이 오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서도 “북한과의 대화가 비핵화로 귀결돼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비핵화 원칙과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이에 이른바 ‘말의 전쟁’이 지속되며 ‘위기’ 분위기가 조성됐었지만, 북미대화의 극적 돌파구가 마련되면서 한반도 정세는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김정은의 ‘비핵화’ 승부수…비핵화 '진정성'이 중요 변수

북미대화 테이블 완성의 중요 요인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발언에 담긴 ‘진정성’으로 꼽힌다.

비핵화를 의제로 한 대화만 하겠다는 게 미국이 고수해온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인 모임 연례 만찬에서 비핵화를 전제로 달며 “김정은과의 직접 대화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지난달 백악관에서 열린 주지사들과의 연례회동에서 “북한이 대화를 원하고 있다. 우리도 대화를 원하지만, 이는 오직 적절한 조건 아래에서의 일”이라며 ‘비핵화’가 대화의 조건임을 거듭 강조했었다.

김 위원장이 던진 ‘승부수’에 미국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그 동안 북한의 비핵화를 대화 조건으로 요구해온 미국으로서는 최소한 북한과의 ‘탐색적’ 대화에는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결국 북미대화에서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어떻게 구체화할지가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를 지낸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북한이 생각하는 비핵화와 우리가 생각하는 비핵화가 같은 것인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한미군 철수를 포함해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다 얻고 나서야 비핵화에 나설 수 있다는 말인지, 비핵화와 안전보장 문제를 동시에 해나가자는 것인지 등 순서도 확인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북 특사단은 “미국에 전달할 북한 입장을 저희가 별도로 추가로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될 김 위원장의 추가메시지에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대북 특사단장을 맡았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은 8일 방미 예정이다.

[여세린 기자 selinyo@insf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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