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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여세린
  • 산업/경제
  • 입력 2018.02.13 14:47
  • 수정 2019.09.27 16:28

GM, 가동률 저하로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인스팩션 여세린 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결국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13일 지엠은 “회사가 이미 지난 및 년 동안 심각한 손실을 기록했으며 2018년에도 계속 상당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회사의 경영실적을 자세히 검토한 결과, 한국지엠의 사업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함과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고 생존할 수 있는 조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중대한 조지를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준중형차 크루즈, 다목적차량(MPV) 올란도를 생산하던 군산공장의 최근 3년간 가동률은 20% 수준에 불과한데다 가동률이 계속 낮아지고 있어 지속적인 공장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지엠의 결정에 따라 군산공장은 올해 5월 말까지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하게 된다.

지엠의 공장폐쇄 결정이 내려지자 정부는 이날 오전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지엠측의 일방적인 군산공장 생산 중단 및 폐쇄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실사는 한국지엠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일자리와 지역경제 등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GM 측과도 한국GM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지속해서 협의할 계획이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이번 결정으로 많은 임직원이 영향을 받게 월 것임을 알고 있으며, 전환 과정에서 영향을 받는 직원들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급작스러운 ‘공장 폐쇄’ 결정으로 직원은 물론, 해당 지역 협력사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군산공장에는 계약직을 포함해 약 2천여 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고, 130여 개의 1‧2차 협력사를 감안하면 근로자가 1만 명에 달한다.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근로자들에 대한 고용대책에 대해서 추후 발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희망퇴직 등 2천여 명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어 한국지엠 창원공장과 국내 공장 중 규모가 가장 큰 인천 부평공장 역시 군산공장의 폐쇄가 미칠 영향에 촌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평공장 관계자는 “부평공장이 다른 공장보다는 가동률이 높다고 하지만, 다음 화살이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어 다들 불안해하고 있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지부는 성명을 내고 “경영진의 일방적인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글로벌 지엠의 고금리 이자, 이전 가격 문제, 과도한 매출 원가 등으로 한국지엠 재무 상태는 이미 밑 빠진 독이었다”고 주장했다. 한국지엠의 위기는 본사의 글로벌 전략에 따른 경영 패착이 영향을 크게 미쳤는데 모든 책임을 한국지엠으로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지엠은 자신들의 경영실패 원인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부와 산업은행 또한 지엠이 제시한 요구 모두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14일 노조는 군산공장에서 간부회의를 열고 투쟁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여세린 기자 selinyo@insf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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