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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여세린
  • 사회
  • 입력 2018.10.01 14:39
  • 수정 2019.09.27 11:20

노인 절반 “경제적 어려움”…청년층 노후 우려 더 커

노인 절반, 경제적 어려움 없이 여생 살 수 없어
노인 4명 중 1명, 국가 지원 못 받아…고독사 우려
청장년층이 노년층보다 노후 소득 우려 더 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절반은 남은 생애 동안 경제적 어려움 없이 사는데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4명 중 1명은 ‘고독사’를 걱정하고 있었고, 생계가 곤란한 상황에서도 국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노인도 4명 중 1명꼴이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10월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65세 이상 노인 1천 명과 청장년층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 같은 내용의 ‘노인인권종합보고서’를 1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노인 가운데 절반인 51.2%만이 남은 생애 동안 경제적 어려움 없이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노년에 빈곤해지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거나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사회가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노인은 71.1%에 달했지만, 경제적 노후 준비를 묻는 질문에는 35.5%가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생계가 곤란해 국가의 지원이 필요했지만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답한 비율도 24.1%였고, 공적연금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한 노인은 30.7%였다.

노인 4명 중 1명꼴인 26%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 이상 한 것으로 조사됐고, 고독사를 걱정하고 있는 노인도 23.6%나 됐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를 0, 가장 여유 있는 상태를 10이라고 했을 때, 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경제적 수준 평균은 5.15였다.

보고서에서 같은 질문을 청장년층에게 한 결과가 눈에 띈다.

청장년층이 생각하는 본인의 현재 경제적 상태는 4.97로 노인보다 낮았다. 청장년층 현재 상태로 예측되는 노년기 경제적 수준의 평균은 4.78로 나타났다.

남은 인생 동안 경제적 어려움 없이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응답 역시 노인보다 낮은 34.6%에 그쳤다.

노인보다 청·장년층이 인식하는 노후의 경제적 상황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이다.

이에 대해 집값 폭등과 청년 실업 등을 겪고 있는 청장년층은 노년층에 비해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인권위는 “젊은 층은 현재 노인보다 비교적 노후 준비를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공적연금이나 개인연금 등을 준비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이 정책적으로 관리할 경우 노년기 빈곤을 예방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권위는 “우리나라가 지난 2017년 인구의 14%가 65세 이상 노인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며 “노인 인권을 증진시키기 위한 20개 핵심 추진과제를 제언하고 추후 구체적인 권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여세린 기자 selinyo@insf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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