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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경호
  • 산업/경제
  • 입력 2018.05.03 17:07
  • 수정 2019.09.27 17:18

北 억류 미국인 석방가능성↑…억류 한국인은 ‘글쎄’

트럼프 대통령 "주목하라!"…억류 미국인 관련 소식 예고
억류 미국인 3명, 노동교화소에서 호텔로 거처 이동 소식 전해져
억류 한국인 6명, 정부 "노력 중"

[인스팩션 임경호 기자]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이 풀려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북한에 장기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과 관련 “지난 정부가 북한 노동교화소로부터 3명의 인질을 석방하라고 오랫동안 요청해왔으나 소용없었다”며 “계속 주목하라!”(Stay tuned!)는 메시지를 자신의 트위터에 남겼다.

‘Stay tuned’는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이슈에 대한 발표를 앞두고 즐겨 사용해온 표현이다.

이에 따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억류자 석방을 예고하는 메시지가 아니냐는 관측이 현지에서 흘러나온다.

미 정부는 그동안 이들의 석방 문제를 북미정상회담 의제로 논의하겠다고 밝혀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지난달 방북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미국인 억류자 석방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의 거처가 변경된 뒤 나왔다는 점에서 신빙성을 더한다.

김동철과 김상덕, 김학송 등 북한 억류 미국인 3명은 최근 노동교화소에서 풀려나 평양 소재의 호텔로 거처를 옮겼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2일 한국 언론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최 씨는 이들이 치료와 교육을 받으며 관광도 하고 있다는 소식을 평양의 한 주민에게 들었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이나 미국 등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발표는 확인되지 않아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美 언론 “억류된 미국인 풀어줄 준비 중”

억류자들의 상황 변화 소식을 현지 언론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성룡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미정상회담 당일 억류 미국인 인도 가능성과 회담 전 석방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억류 중인 미국인들을 풀어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그재미너도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해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미국인 오토 웜비어와 같은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억류자들의 건강 상태 등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알렸다.

로이터통신은 미 정부가 북한 억류 미국인의 거취에 대한 확인 절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국민 안전과 안정을 이유로 억류자의 신변 변화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北 억류 한국인 6명 관심↑…정부 “노력 중”

억류 미국인 석방과 관련된 북 측의 유화적 제스쳐에 우리 국민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통일부는 3일 언론을 통해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6명의 석방 문제에 대해 “인도적 문제가 해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확인해드릴 만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북중 접경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벌이다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북 정상 합의사항 관련, 민족 분단으로 발생한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정도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화해국면에 들어선 남북관계에도 불구하고 억류 한국인 석방에 대한 정부 차원의 뚜렷한 진전은 없는 것으로 짐작된다.

[임경호 기자 limkh@insf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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