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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경호
  • 산업/경제
  • 입력 2018.04.25 16:51
  • 수정 2019.09.27 17:20

토론토 차량돌진 피해자 대부분 여성…고의성 "아직 몰라"

최소 10명 사망‧15명 부상
현지 경찰, 살인 및 살인미수 등 16개 혐의 적용
25일 오후 4시, 한인 사망 3명‧부상 3명

[인스팩션 임경호 기자] 캐나다 토론토 번화가에서 승합차를 이용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알렉 미나시안(25)의 범행 동기가 ‘여성 혐오’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뉴스통신사 AFP는 미나시안이 23일(현지시간) 오후 1시 30분쯤 토론토 북부 핀치 애비뉴 영 스트리트에서 흰색 승합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최소 25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다고 24일 보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체포된 미나시안에 살인‧살인미수 등 총 16개 세부 범죄 혐의를 적용했다. 또 최초로 행인을 들이받은 뒤 약 1.6km를 더 질주하며 추가 사상자를 낸 점 등을 두고 고의적인 범행이라 판단했다.

현지에서는 도심 번화가에서 차량을 이용해 대규모 사상자를 발생시킨 이번 사건을 두고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범행 수법을 고려, 이슬람국가(IS) 추종 세력과의 연관성 의혹이 일었지만 별다른 증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번 사건을 특정 국가 안보와 연계된 사안으로 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또 토론토 교외 리치먼드 힐에서 가족들과 함께 거주해온 미나시안은 과거 범죄 전력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그와 같은 대학을 다녔던 동료들은 그를 “남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사교성이 부족한 친구였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나시안이 범행 직전 페이스북에 남긴 메시지에 수사당국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나시안은 2014년 미국에서 발생한 총격 살해범 엘리엇 로저를 ‘최고의 신사’로 지칭하는 내용을 SNS에 남겼다.

로저는 2014년 당시 22세의 대학생으로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학 주변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건으로 6명이 죽고 13명이 다쳤다.

미나시안은 “‘인셀(Incel)’의 반란이 이미 시작됐다”며 “우리는 모든 ‘차드와 스테이시(Chads and Stacys)’를 타도할 것”이라는 내용도 함께 적었다.

‘인셀’은 로저가 자신의 구애를 거부한 여성에게 분노를 표하며 온라인에서 사용했던 ‘비자발적 독신자’를 뜻하는 용어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차드와 스테이시’도 일부 온라인 동호회원들이 활발한 성생활을 하는 남녀를 멸시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속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사건이 벌어진 후 미나시안의 계정을 폐쇄했지만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그의 범행동기가 ‘여성혐오’라는 추측도 흘러나온다.

토론토 경찰 관계자도 현지 언론을 통해 이번 사건 피해자의 대부분이 여성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성을 노린 범죄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도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25일 오후 한국인 중상자 2명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밝혀진 한인 피해자는 캐나다 동포를 포함해 사망자 3명에 중상자 3명 등 총 6명에 이른다.

토론토 한인회는 한인 유가족과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 센터를 운영하며 피해자 지원 등을 위한 성금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임경호 기자 limkh@insf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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