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화두는 ‘적폐청산’이라 할 수 있다.
‘이게 나라냐’라는 국민들의 탄식과 더불어 적폐청산은 이 시대의 키워드가 되었다.
적폐청산이 전 정권에 대한 정치 보복이 될 수는 없다. 또한 나에 대한, 우리에 대한 반성없이 남에 대한 잘못만 지적하는 적폐청산이란 있을 수 없다. 흔히 말하는 ‘내로남불’의 전형이 적폐청산이라는 미명아래 자행되고 있는 건 아닌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적폐청산은 아주 과감하고 단호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이 시대의 시대정신이다. 이 명제에 대해서는 누구도 의심의 여지를 가지고 있지 않을 듯하다.
필자가 주장하는 적폐청산은 시스템의 변혁이다. 잘못된 일에 대한 책임이다. 적폐청산을 하고자 한다면 그 대상자 이전에 그것을 수행하는 주체의 처절한 반성이 필요하다. 최소한 소 잃고 외양간은 고쳐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여기서 적폐청산이라는 명제가 정치적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시스템의 변혁은 뿌리부터 고쳐져야 한다. 그 시스템이 자리 잡고 전 정권, 그 전 정권에서 일어났던 적폐라 불리는 일들이 남에 의한 잘못됨의 지적이 아니라 시스템에 의해 정비가 되고, 시스템에 의해 처벌 받는 시대가 바로 적폐청산이 완성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이 시스템은 현 문재인 정부 시대에 완성되기 매우 어렵다. 그 기초를 닦는 것에 만족해야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말하고 싶다. 청와대 테이블에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적폐라 불리는 그 사안들을 전부 펼쳐놓고 문제제기 하며, 그 해결방안을 하나하나 실행해 나가는 것이 어떨까?
문재인 정부 내에 모든 걸 해결하려 하면 또 다른 문제가 야기되고 종단에 가서는 그것 또한 적폐가 될지 모른다. 문제제기와 그 해결을 위한 노력. 이 노력에 대한 계속성을 다음 정권에 이양해 미래에, 멀지 않은 가까운 미래에 다시 적폐청산이라는 단어가 시대의 화두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정부, 행복한 정권이 되지 않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