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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위성진
  • 이슈,특집
  • 입력 2018.04.11 16:36
  • 수정 2018.04.11 16:40

[We의 시선] KBL

프로농구 시즌이 막바지를 향하며 챔피언 결정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예전 같지는 않지만, 농구는 여전히 실내 스포츠로서 한축을 지키고 있다. 다만 배구에 밀려 시청률이 그다지 높지 않은데다 방송사들 역시 프로야구 판권을 배정받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어쩔 수 없이 프로농구 판권을 구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얼마 전부터 KBL 때문에 ‘웃지 못 할 해프닝’이 일어나고 있다.

신장 2M가 넘는 외국인 선수들은 한국 리그에서 뛸 수 없다는 규정이 생긴 것이다. 이에 신장 측정 장소에 사진 기자들이 모여들고, 선수는 무릎을 살짝 굽혀 키를 줄여보려 안간힘을 쓰고, 측정하는 사람은 그런 편법을 트집 잡는 등의 모습이 나타났다. 정말 웃프다.

우리나라의 모든 프로 스포츠에는 외국인 선수들이 뛰고 있다. 출전 제한과 외국인 선수 수의 제한 등은 있지만 됨됨이를 평가하는 객관적 기준이 아니고 단지 신장이 크다는 이유로 ‘소속팀에서 나가라’, ‘우리나라에서 떠나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프로 스포츠의 경우는 수익보다 홍보에 치우쳐 있다. 관중 수입과 물품판매만으로는 세계적 스포츠 강대국에 걸맞은 대우를 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대기업이 스폰서를 하고 있고 팬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이건 역차별에 가깝다. “차라리 외국선수를 받지마”라고 말하는 편이 옳다고 본다. 구단들은 앞으로 선수의 실력보다 신장을 먼저 보고 스카우트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길 것이다. 자연스럽게 실력이 아쉬워질 것이고, 결국 기업들은 홍보 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해 프로 스포츠로서의 위상도 낮아질 것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월급과 해외 연수의 기회 등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는데, 이 정도의 정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가. 협회비 또한 구단을 후원하는 대기업에서 나온 것일 텐데 말이다.

물론 국내 선수의 보호 차원에서는 양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과연 국내 선수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정책인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어떤 외국인 선수는 특별 귀화시켜 아시안게임에 내보내는데, 어떤 외국인 선수는 실력을 떠나 키가 커서 한국을 떠날 짐을 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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