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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경호
  • 산업/경제
  • 입력 2018.04.10 18:08
  • 수정 2019.09.27 17:27

'시리아 화학무기' 국제 정세 뒤흔드나…후속조치 두고 미·러 대립

트럼프 "이틀 내 중대 결정 내릴 것"…군사 행동 예고
유엔 안보리, 시리아 사태 결의안 표결 논의
러시아 "미, 군사력 사용 중대 파문 이어질 것"…안보리 논의에도 반대 예고

[인스팩션 임경호 기자]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정황이 국제 사회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학무기 사용의 배후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목해 무력 사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언급하며 러시아의 반발을 샀다. 

아사드 정권을 감싸온 러시아는 미국의 이 같은 반응이 “중대한 파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러시아는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이 없었다는 입장에 힘을 싣고 있다.

외신 매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 정황에 대해 직접적인 군사행동을 거론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앞으로 24~48시간 이내에 어떤 중대 결정을 할 것”이라며 시리아 문제에 대한 강경론을 암시했다. 이어 그는 취재진에게도 “우리에게는 군사적으로 많은 옵션이 있다”며 “우리가 목도한 잔혹 행위를 그냥 놔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응징 계획을 실행에 옮길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미국은 지난해 4월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해 시리아 공군기지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59발을 발사한 전례가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의 경고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싣는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안보리가 시리아 국민을 보호하는 의무를 저버렸거나 완벽하게 실패한 순간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시리아 사태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예고했다.

유엔 안보리도 시리아 사태와 관련한 결의안 표결을 논의 중이다. 페루 구스타보 메자-쿠아드라 유엔 주재 대사는 9일(현지시간) 회원국들이 이와 관련한 결의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안보리는 화학무기 의심 공격이 발생한 시리아 두마 현지에 가서 공정한 수사를 실시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그동안 시리아 정권을 감싸왔던 러시아는 강력히 반발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날조된 구실 아래 군사력을 사용한다면 중대 파문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의 대응에 날을 세웠다. 또 안보리의 이 같은 결의안 논의가 시리아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반대표 행사를 예고했다.

러시아는 과거 서방이 주도한 시리아 결의안 채택을 막은 전력이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도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 배후 조사 범위 확대 결의안을 거부한 바 있다.

러시아 측은 시리아 사태의 공정한 조사를 위해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이르면 10일 두마를 방문해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경호 기자 limkh@insf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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