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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여세린
  • 연예/스포츠
  • 입력 2018.03.09 15:29
  • 수정 2019.09.27 16:17

패럴림픽 공동입장 무산…北 “독도 빠진 한반도기 거부”

[인스팩션 여세린 기자] 지난달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워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한 감동은 끝내 평창 패럴림픽까지 이어질 수 없게 됐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평창에서 열린 패럴림픽 남북 실무회담을 통해 남북이 개회식 때 개별 입장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8일 밝혔다.

평창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에서도 남북 선수단의 공동 입장이 기정사실화 되던 분위기였지만, 개회를 하루 앞두고 무산된 것은 한반도기의 독도 표기를 둘러싼 남북의 입장차이 때문이다.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과 북한의 김문철 대표단장은 두 차례에 걸쳐 회의를 벌였지만, 독도 표기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측 김 단장은 “자국 개최 대회에 정치적인 이유로 한반도기에 독도 표기를 하지 못하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며 “우리 국토를 표기하지 못하는 점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독도 표기를 강하게 주장했다.

이 회장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의 입장을 인용하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강력한 파트너십이 구축된 상태에서 올림픽에 이미 쓰인 (독도 없는) 한반도기를 변경할 수 없다”고 대응했다.

IOC는 정치적 사안을 스포츠와 연결하는 것을 부적절하다고 본다. 이에 올림픽에 쓰이는 각종 표시물에 정치적·외교적 논쟁이 될 수 있는 문구와 표지 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IPC 역시 IOC와 협약이 이뤄진 상태에서 별개의 한반도기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 공동 입장에 사용한 한반도기는 IOC 규정에 따라 독도가 표기돼 있지 않았다. 당시에도 북한은 한반도기에 독도를 표기할 것을 주장했지만 공동입장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았다. 북한 선수단은 개막식에 독도가 없는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 했지만, 북한 응원단은 당시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들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북한은 한글 자음순에 따라 일본에 이어 34번째로 패럴림픽 개회식에 입장한다. 개최국인 한국은 마지막인 49번째로 입장한다.

[여세린 기자 selinyo@insf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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