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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경호
  • 산업/경제
  • 입력 2018.02.28 17:59
  • 수정 2019.09.27 17:37

한국GM, '골든타임' 놓칠까…임단협 3차 결렬

노사 간 의견차 확인…구조조정 등 인건비절감안 논의조차 못해
노조, 상경투쟁으로 정부 압박…사측, 임직원 구조조정 발표

[인스팩션 임경호 기자] 한국GM의 앞날이 ‘첩첩산중’이다.

한국GM 노사는 28일 오전 한국GM 부평공장에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을 갖고 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을 예정이었지만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돌아서고 말았다. 

노조는 이날 군산 공장 폐쇄와 관련한 사측의 입장을 요구했다. 또 ISP(본사 파견 외국인 임직원)의 임금 및 복지 부분 공개와 한국GM이 신차 연구개발비를 지불하면서 신차를 생산하지 못하게 된 경위 등도 테이블에 올렸다. 

이에 사측은 군산공장에 대한 회생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임금 및 복지 등에 관해 개개인 임금 등은 기밀자료라는 점에서 공개할 수 없으며 추후 평균금액을 교섭에서 밝히겠다고 답하면서 노조 측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노조는 이날 협상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서울로 이동해 공장폐쇄 철회와 구조조정 저지를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의대회가 본사와 협의를 앞둔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노조 측 행동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노조 관계자는 “임단협과 투쟁은 별개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교섭과 별개로, 대규모 임원 감축을 예고하는 메시지를 전직원에게 보내 노조도 고통분담을 함께 해줄 것을 요구했다. 카허 카젬 사장의 메시지에는 △전무급 이상 임원의 30% △모든 ISP 임원 45% △모든 직급 ISP 50% △상무급 임원 및 피플리더(팀장급) 20%에 대한 감축안이 담겼다. 

이번 교섭은 2차 본교섭 이후 20일 만에 재개된 3차 협상으로 한국GM 사태 해결을 위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었다. 한국GM에 대한 GM본사의 장기적 투자를 가늠할 수 있는 '신차 배정'에 따른 비용절감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본사는 노사협의를 통한 구조조정안 도출을 신차 투입의 선결과제로 내걸어 이번 협상이 한국GM의 회생을 결정짓는 ‘골든타임’이 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 바 있다.

[임경호 기자 limkh@insf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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