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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여세린
  • 산업/경제
  • 입력 2018.02.28 16:48
  • 수정 2019.09.27 16:20

작년 출생아 역대 최저…사망자 수가 출생아 '추월'

[인스팩션 여세린 기자] 출산율이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해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7년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35만7천700명으로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후 처음으로 35만 명대로 추락했다. 이는 전년보다 11.9%, 4만8천500명 줄어든 수치다.

1970년대 100만 명대였던 출생아 수는 2002년에 49만 명으로 급감했다. 한 세대 만에 출생아 수가 반 토막으로 줄어 인구절벽에 직면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는 분석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05명을 기록했다. 이 역시 출생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이다.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 2.1명의 절반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인 1.68명을 크게 하회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OECD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재 합계출산율 1.3명 이하인 나라는 우리나라와 폴란드, 포르투갈뿐이다.

인구 1천 명당 출생아수도 감소했다. 2016년에는 1천 명당 110.1명을 낳았지만 지난해는 97.7명으로 떨어졌다. 10명당 1명도 낳지 않는 셈이다. 1천 명당 출산율이 100명 아래로 추락한 건 처음이다. 주 출산연령인 30대 초반 출산율이 급감한 탓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지난해 출산율은 떨어진 반면, 사망자 수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외에서 신고된 사망자는 28만5천600명으로, 통계가 명확히 남아 있는 1983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출생아에서 사망자를 뺀 인구 자연증가 규모도 전년보다 42.6% 감소한 7만2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1970년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출생과 사망에 의한 자연증가 규모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10만 명은 넘는 수준이었다”며 “올해 7만 명까지 줄어든 것은 굉장히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월별 인구 자연증가분이 처음으로 감소한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출생아 수는 2만5천 명, 사망자 수는 2만6천900명으로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1천 명 이상 많아진 것이다.

이에 인구 자연감소가 사실상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하지만 통계청은 “12월은 출생아 수가 적은데다 겨울 한파로 12월 사망자가 평년보다 늘어 발생한 현상”이라며 “당분간은 자연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중위 추계 기준으로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아지는 자연감소는 2029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제 이동으로 연간 7만 명 정도의 순 유입 효과가 기대되는 점까지 고려하면 총인구는 2031년에 정점에 달하고 2032년에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세린 기자 selinyo@insf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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