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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여세린
  • 산업/경제
  • 입력 2018.02.23 11:31
  • 수정 2019.09.27 16:23

삼성전자, 외국인·여성 사외이사 내정…이재용 불참

[인스팩션 여세린 기자] 삼성전자 이사회에 외국인과 여성 사외이사가 새롭게 내정됐다. 다양한 계층의 인사들을 편입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3일 수원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주식 액면분할, 신임 이사진 선임, 이사 보수한도 조정 등의 안건을 논의했다.

이사회에서는 다음 달 사외이사 임기가 끝나는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과 이병기 서울대 교수 후임으로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과 김선욱 전 이화여대 총장, 박병국 서울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김 회장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삼성전자 이사회에 외국계 기업 최고경영자와 여성이 포함된 것은 이례적이다.

김 회장은 어린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실리콘벨리에서 성공한 인물로, 박근혜 정부의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였다. 김 전 총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첫 여성 법제처장을 지낸 뒤 2010년부터 4년 동안 이화여대 총장을 역임했다. 박 교수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과 한국전자공학회장을 지낸 국내 반도체 분야의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또 지난해 최고재무책임자(CFO)에서 물러난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이 올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 새로 임명된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사장 등 3명의 사내이사가 새롭게 내정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사내이사는 4명에서 5명으로, 사외이사는 6명으로 1명 추가된다. 다음달 주총에서 이사진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삼성전자 이사회 규모는 현재 9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통해 글로벌 기업 출신을 비롯해 다양한 계층의 사외이사를 영입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이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된 후 처음 열리는 이사회인 만큼 이 부회장이 참석 여부에 관심이 모였지만 이 부회장은 이번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지 한 달이 채 안된데다 아직 경영 일선에 정식으로 복귀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사회 참석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2016년 10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후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리면서 이사회에는 한 번밖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 이사직은 유지된다.

[여세린 기자 selinyo@insf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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