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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여세린
  • 연예/스포츠
  • 입력 2018.02.08 18:06
  • 수정 2019.09.27 16:30

한반도기‧피겨에서 사라지는 ‘독도’…이순신도 '불허'

[인스팩션 여세린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사용되는 한반도기에 결국 독도가 빠지게 됐다.

지난 4일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스웨덴 평가전에서 단일팀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경기 이후 일본 정부가 독도가 포함된 한반도기를 문제 삼아 즉각 항의했고 우리 정부는 평창 올림픽에서 울릉도와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를 사용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정치적 사안을 스포츠와 연결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을 존중해 IOC 공식 행사에는 이를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단일팀의 평가전은 올림픽 공식 일정이 아니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고, 앞으로는 전례를 따라 한반도기에서 독도를 빼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여기서 문제가 제기됐다.

과거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한 사례를 살펴보니 독도가 포함된 한반도기는 5번,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는 4번 사용됐다고 SBS는 7일 보도했다. 한반도기를 들고 남북이 공동 입장한 9번의 행사 중 독도가 표시된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한 사례가 더 많아, 전례를 따른다는 정부의 해명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2003년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 대구 유니버시아드, 2005년 마카오 동아시안 게임,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과 2007년 창춘 동계 아시안 게임에서 독도가 포함된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고 2000년 시드니 하계 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2004년 아테네 하계 올림픽,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에서는 독도가 표기되지 않은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다.

한반도기에 이어 피겨 아이스댄스 음악 가사에도 독도는 삭제될 상황에 처했다.

아이스댄스에 출전하는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의 프리댄스 음악 ‘아이랑’ 가사에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라는 구절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정치 행위를 금지하는 IOC 규정에 따라 ‘독도’라는 가사가 문제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문의한 상태라고 8일 밝혔다. 연맹측은 ISU의 결과가 나오면 대한체육회를 통해 IOC에 정식 문의할 예정이다.

문제가 있다는 답변을 받게 되면 곡 수정이 불가피해,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는 ‘독도’ 가사를 뺀 곡도 함께 준비한 상태다.

독도뿐만 아니라 ‘충무공 이순신’도 평창 올림픽에 허락받지 못했다.

캐나다에서 귀화한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골리(골키퍼) 맷 달튼은 평창올림픽을 위해 헬맷에 이순신 장군을 그려넣었지만, 이순신 장군을 테이프로 가리고 올림픽 무대에 오르게 된다. IOC가 장비를 점검한 뒤 이순신 그림을 ‘정치적 표현’으로 규정해 착용을 허락하지 않은 것이다.

달튼은 “IOC의 결정을 듣고 상당히 실망했다”면서 “동의할 수는 없지만 규정이 그렇다면 고쳐서 쓰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당시 축구 대표팀의 박종우가 일본과의 3-4위전에서 승리한 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종이를 들고 세리머니를 했다가 동메달 박탈 위기에 처하기도 했었다.

한국에서 30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이자 첫 동계올림픽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내일(9일) 개막을 시작으로 오는 25일까지 17일 동안 개최된다.

[여세린 기자 selinyo@insf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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