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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경호
  • 연예/스포츠
  • 입력 2018.01.26 12:33
  • 수정 2019.09.27 17:48

'기세등등' 정현, 페더러 잡을까

ESPN "신체조건·효율적 플레이 강점"
페더러 "정현의 경기 스타일 파악이 경기의 주된 과제"

[인스팩션 임경호 기자] 'Chung on fire(정 온 파이어, 나는 불타오르고 있다)'

개인통산 사상 첫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한 테니스 선수 정현의 기세가 무섭다.

정현은 생애 첫 메이저대회 준결승에 진출해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 2위)와의 경기를 5시간 정도 앞두고 있다. 세계 랭킹 58위에 불과한 정현이 알렉산더 즈베레프(세계 4위)와 노박 조코비치(세계 14위)에게 연이어 승리하며 국내외 관심이 그에게 집중되고 있다.

정현은 이렇게 호주오픈 사상 최연소로 4강에 진출했다.

해외 언론은 정현에게 'Giant killer(자이언트 킬러, 거물 사냥꾼)'라는 별명을 붙였다.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그가 마주했던 상대 5명 중 그보다 랭킹이 낮은 선수는 8강전 상대인 테니스 샌드그렌(세계 97위)이 유일하다. 

테니스 분야를 35년 이상 취재해온 ‘피터 보도(Peter Bodo)’는 ESPN을 통해 정현의 신체 조건과 효율적인 플레이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공수의 전환이 자유로우며 네트 플레이마저 '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경험이란 것이 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닐지라도, 그랜드 슬램에 다가가는 성장형 선수에게는 꽤나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과 8강전에서 맞붙었던 샌드그렌도 정현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그는 "정현은 포핸드나 되받아치는 능력 등 좋은 움직임을 가지고 있다"며 "이것을 이해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퍼즐을 푸는 것과 같아서 (경기) 당시엔 해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페더러는 정현에 대한 평가를 인식한 듯 경기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프로 테니스 협회(Association of Tennis Professionals, ATP)를 통해 "(정현이) 어떻게 받아치고 또 어떻게 서브해낼지 정확히 알 수 없기에, 이런 측면이 내가 해결해나가야 하는 부분이자 경기의 주된 양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프로 테니스 협회는 웹사이트 메인화면에 페더러와 정현의 경기를 알리는 기사를 올려 그들의 '첫만남'을 알렸다. 협회는 페더러를 상대로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했던 정현의 말을 인용하며 '그랜드 슬램 대회 4강에 진출하는 최초의 한국인'이라고 소개했다.

테니스 팬들은 SNS를 통해 정현을 응원하고 있다. 홍콩에 거주하는 King Yan Chan은 정현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너의 우상이었던 노박 조코비치의 경기에서 배우라"며 "조코비치는 페더러를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남겼다. Willena McDevitt도 "당신이 이길 수 있다"며 "페더러도 그저 선수 중 한 명일 뿐"이라고 응원했다. 

이런 정현에 대한 호평에도 불구하고 페더러와의 경기 전망은 밝지 않아 보인다. 구글이 실시한 호주오픈 4강전에 대한 승리 예상 설문 결과, 전체 184명 중 79%의 응답자가 페더러의 승리를 점쳤다. 세계 최대 온라인 베팅 사이트로 꼽히는 '베트365'에서도 승리 배당률을 6.00(정현) 대 1.12(페더러)로 설정해, 사실상 페더러의 승리를 예측했다.

[임경호 기자 limkh@insf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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