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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위성진
  • 이슈,특집
  • 입력 2018.01.17 09:36
  • 수정 2018.01.17 09:43

[We의 시선] 현기차를 사야하나?

생애 첫 차를 비롯해 필자와 가족들은 애국심 때문이 아니라 그냥 당연히 현대차를 타야 한다고 생각했다. 잠시 대우차로 눈길을 돌린 적은 있지만 자연스럽게 다시 현대차의 카탈로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지난 7월 발표한 ‘코나’라는 소형 SUV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기존 최강자로 군림하던 쌍용자동차의 ‘티볼리’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없어서 출고가 되지 않는 ‘희귀템’이 됐다.

얼마 전 발표된 12월 실적에서 코나는 티볼리에게 월간 소형 SUV 판매 1위 자리를 다시 내어주었다. 연말이라는 특성상 온갖 혜택이 쏟아지며 대부분의 차종이 평균 이상의 판매실적을 낸 것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실적이다. 물론 현기차 그룹의 이유야 분분하겠지만 귀족 노조의 태만이 한몫을 하고 있는 건 자명하다. 노조와 협의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생산 공정을 중단하고 공장을 세웠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중국 방문을 수행하면서 충칭의 현대차 공장을 방문해 발언한 것을 보면, 중국의 현대차 공장이 우리의 공장보다 효율성이 월등하게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BMW 그룹 다음으로 임금을 많이 받는 우리의 현대차 공장은 한마디로 가성비가 월등하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현기차 그룹은 내외적으로 많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명문대를 나온 수많은 구성원들이 고민하고 노력해서 매출을 끌어올릴 방법을 찾고 있겠지만, 위기 탈출에는 노조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현기차 그룹은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다. 빈번하게 들려오는 이야기의 상당수는 '그 기업의 미래가 노조에 발목 잡혀있다'는 것이다. 대내외적으로 많은 경쟁과 악재가 쌓여있지만 노조는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들의 이익만 추구하고 있는 양상이다.

최저임금의 충격이 2022년이나 되어야 완화될 것이라는데 현기차 노조원들은 그걸 신경 쓸 필요가 없을 만큼 임금을 받고 있다. 심지어 같은 일을 하는 사내 하청 직원들의 복지와 처우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 ‘쓰는 척’만 하는 모양새다.

현기차 그룹의 노조는 우리나라 금속노조를 대변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일종의 이정표 역할을 하는 곳이다. 눈앞의 이익만 보고 자신들의 주머니만 채우려 하지 말고 샌드위치처럼 끼어있는 깜깜한 지금의 경제 상황을 타개하는데 이정표 역할을 해주면 참 좋겠다.

필자의 차를 바꿀 때가 됐는데 (7년 정도 운행했으니…) 또다시 현기차 그룹의 카탈로그를 뒤적거릴 수 있는 마음이 생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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