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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위성진
  • 이슈,특집
  • 입력 2018.01.10 14:43
  • 수정 2018.01.16 17:28

[We의 시선] 삼성의 미래?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후 삼성그룹 전체가 ‘식물인간화’ 되어가고 있다.

반도체의 호황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도 사회로의 환원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재벌체계를 빌어 성장한 우리나라의 재벌들은 오너의 영향력이 강력하게 작용하고 오너 리스크가 발생하게 되면 그룹 전체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되어있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 이후 투자와 M&A를 비롯한 외부와의 접촉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일례로 그룹 외부와의 협찬 등 일종의 사회 환원이 미미하다. 광고는 물론 협찬까지도 줄여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 같은 평창올림픽의 해법도 삼성에 있다. 삼성은 국내 유일의 올림픽 글로벌 공식스폰서이다. 기존 올림픽의 경우 삼성의 티켓 구매력은 상당했고, 그 티켓을 운영하기 위해 의전(hospitality)을 국내 최대 규모로 진행했다. 예를 들어 공항에 도착하는 손님들을 이동시키기 위해 렌터카를 사용해야 하고, 식사하기 위해 음식점에 비용을 들여야 하고, 숙박을 위해 호텔을 준비해야 하는 등의 자본이동이 일어났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오너리스크에 의해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전무하다. 물론 법을 어기면서까지 구속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자는 것은 아니나 지금의 평창 상황은 깜깜하다.

연말 모임에서 우연히 들은 이야기인데, 박근혜 정부시절 청와대에서 삼성에 연락을 취해 이재용 부회장을 들어오라고 했다. 이에 삼성은 삼성전자의 다른 부회장이 들어가겠다고 했지만 거절당했고, 비서실장이 들어가겠다고 하니 그것도 안 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반드시 이재용 부회장이 들어와야 한다고 했다고 들었다. 대통령이 부르는데 안 들어갈 기업주가 한국에 있을까? 그리고 대통령이 지원하라 하는데 지원을 거절할 오너가 있을까? 이마 대한민국은 재벌뿐만 아니라 중견기업만 되도 'NO'할 수 있는 곳은 없을 것 같다. 물론 필자의 개인 생각이다.

삼성그룹이 계열사별로 따로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그 규모가 많이 줄었다. 심지어 신입사원 모집을 하지 않는 계열사도 있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인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외국의 경우 법인세를 낮추고 기업의 투자를 높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는 재벌과 기업하는 사람들을 범죄자 혹은 잠재적 범죄자로 여기고 있다.

기업은 국가를 지탱하는 중요한 한 축이다. 대한민국은 경제체제로 자본주의를 택하고 있다. 아직 문재인 정부를 평가하기는 이르니, 박근혜 정부시절 관료들은 아마도 조선시대처럼 기업하는 사람들을 양반이 아닌 중인으로 취급하며 군림했을지도 모르겠다.

이쯤 되면 삼성을 비롯한 기업주체들에 대해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듯싶다. 자세한 내용은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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