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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여세린
  • 정치
  • 입력 2018.10.04 16:38
  • 수정 2019.09.27 11:19

'사퇴' 공세‧여야 몸싸움 속에 데뷔한 장관 유은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대정부질문에 출석하면서 야당의 집중공세를 받으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유 부총리는 이날 대정부질문에 앞서 취임 인사말에서 “오랜 기간 국회의원으로 있었지만 국무위원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되니 무거운 책임감을 다시 느낀다”며 “앞으로 교육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모든 학생 한 명 한 명의 소질과 적성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의 공공성을 높여가며 미래 사회를 위한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곧바로 본회의장 야당 의원석에서 “사퇴하라”, “물러나라” 등 고성이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야당 의원들은 위장전입과 2020년 총선 출마 여부를 두고 총 공세에 나섰다.

첫 질문자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누구나 보내고 싶은 학교에 자기 자녀를 보내기 위해 위장전입하고 범법행위를 저지른 사람이 과연 교육부 장관이 될 수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일부 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단상 앞까지 나와 “대정부질문이나 해라”, “질문답게 합시다”라며 언성을 높여 험악한 분위기 속에 회의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딸의 취학을 위한 위장전입 지적에 대해 유 부총리는 “위장전입 사실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렸고 국민 여러분들의 지적에 대해 아프게 받아들이고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사과했다.

그러면서 유 부총리는 “저희 딸이 입학한 덕수초등학교는 명문초등학교가 아니고, 중구에 있었던 학교는 초등학교 입학생이 부족했던 실정이었다”며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교에 취학하려 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차기 총선과 관련해 주 의원이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교육부 장관직을 위해 모든 것을 올인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느냐”고 지적하자, 유 부총리는 “총선 출마, 불출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기간 얼마나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지의 문제”라고 대응했다.

이어 “교육부 장관으로서 교육개혁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제가 지금 집중하고 온 힘을 기울여야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주 의원이 이에 “그 말은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국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꼬집자 유 부총리는 “임기는 국민들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바른미래당도 유 부총리에게 비판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삼화 의원은 “총선 출마는 본인의 결심이다. 거취에 대해 말을 못하는 상황에서 어떤 일을 계획하고 추진하고 집행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유 부총리에 힘을 보탰다.

손혜원 민주당 의원은 “무례하게 임명된지 하루된 장관에 사퇴하라고 소리 지르며 장관 임면을 방해하는 모습을 보며 참으로 의아하다고 생각한다”며 야당의 비판은 문재인 정부를 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의 매서운 공세에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본회의를 진행하던 이주영 국회부의장에게 나아가 “질문과 관련 자제를 하게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항의했고 이를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집권 여당과 제1야당 원내대표가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도 나왔다.

[여세린 기자 selinyo@insf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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