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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여세린
  • 산업/경제
  • 입력 2018.09.14 17:51
  • 수정 2018.09.17 12:46

캐릭터‧증강현실…문화콘텐츠 축제 ‘광주 에이스페어’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서 ‘2018 광주 에이스 페어’ 개막
VR, CT 등 최신 문화콘텐츠 체험‧빅 바이어와 라이선싱 상담 등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13일 개막한 '2018 광주 에이스페어'에서 관람객들이 증강현실(VR) 체험을 하고 있다. 2018.09.13.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13일 개막한 '2018 광주 에이스 페어'에서 관람객들이 증강현실(VR) 체험을 하고 있다. 2018.09.13.

“어른이 된 것 같아요.”

긴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자동차 시뮬레이션 좌석에 앉은 임유진(6) 군은 아직 손에 다 잡히지 않는 큰 핸들을 잡고 신이 났다.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들은 까치발을 들고 스크린을 올려다보느라 정신이 없다.

“여름 휴가 때 못 탄 웨이크보드를 이렇게 타니 한이 풀리는 것 같아요.”

안경을 쓰자 눈앞에 강이 펼쳐지며 움직임에 따라 파도가 요동치고 물이 튄다. 바로 옆에서는 안경을 쓰고 오토바이를 탄 채로 스크린 속 오프로드를 질주하고 있다.

스크린에서 날아오는 배드민턴 콕을 힘차게 쳐내며 배드민턴 레슨을 받기도 하고, 안경을 쓴 채 허공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며 피아노 연주에 심취하기도 한다.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눈앞에 펼쳐진 가상현실(VR)에 빠진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문화콘텐츠 종합 전시회인 ‘광주 에이스 페어’다.

광주광역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김대중컨벤션센터,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등이 공동주관하는 ‘2018 광주 에이스 페어’(Asia Content & Entertainment Fair in Gwangju)가 13일부터 16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다.

32개국 400개사가 660개 부스를 통해 전시회, 체험, 라이선싱 상담회, 학술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개막 첫날 가장 먼저 문전성시를 이룬 곳은 최근 주목받는 가상현실(VR)분야였다.

리얼레이싱 시뮬레이터로 유명한 알크래프트사와 스크린 배드민턴 개발사인 티엘인더스트리 등 가상현실 체험 부스 앞에는 체험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도 홀로그램 및 증강현실(AR) 글래스 등 다양한 컬처테크놀로지(CT)기술을 도입한 콘텐츠를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새로운 콘텐츠들이 많이 선보였고, 외국 바이어가 어느 해보다 많이 찾아왔다. 우리나라만이 가진 강점들을 에이스 페어를 통해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8 광주 에이스 페어'의 대만, 태국 등 해외국 부스. 2018.09.13.
'2018 광주 에이스 페어'의 대만, 태국 등 국가관에서 관람객과 관계자들의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2018.09.13.

태국과 대만의 국가관은 올해 처음으로 참가해 주목받았다.

대만의 TMPA(Taipei Multi-Media Production Association)는 전통 음료와 간식을 제공하며 관람객과 관계자의 발길을 끌어 대만의 문화 소개와 함께 드라마, 영화 등 대만의 방송 콘텐츠를 홍보했다. TMPA의 스페셜리스트 수홍웨이는 “대만의 방송 콘텐츠의 홍보와 판매를 통해 한국에 알리고 한류 콘텐츠도 대만으로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성공적으로 시작했다”며 문화 교류의 기대감을 표했다.

태국의 TACGA(Thai Animation & Computer Graphics Association) 부스 역시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문화콘텐츠 기업 관계자와 태국 콘텐츠에 관심 있는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같은 문화콘텐츠 마켓은 지난해보다 확대됐다. 라이선싱 상담회, 저작권 상담세미나, 1대1 투자피칭, 방송콘텐츠 신시장 진출 비즈니스 매칭 등 다양한 비즈니스 프로그램들이 전시장 곳곳에서 확대 운영되고 있다.

특히 라이선싱 상담회에 중국 최대 미디어 플랫폼 회사인 ‘유쿠 투오우’와 필리핀 미디어 배급제작사 ‘비바’, 헝가리 국영방송 ‘ATV’ 등 해외 유력 바이어 160여 명이 참가해 높은 상담 성과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개막 첫날 성공적인 비즈니스 성과가 나왔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POD 월드와이드’와 한국 ‘네오타니 미디어’가 양해각서를 체결해, POD 월드와이드의 ‘페팃 드래곤즈 어드벤처’의 동남아 내 2년 저작권을 양도 받았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로봇 애니메이션 ‘나나패밀리’ 제작사인 ‘에이럭스’와 ‘골드프레임’은 30억 원 규모의 공동투자제작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2천180건의 상담을 통해 3억 달러가 넘는 수출 상담과 1천248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고 20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2018 광주 에이스 페어'. 2018.09.13.
'2018 광주 에이스 페어'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2018.09.13.

아울러 어린이와 같은 취미를 가진 어른을 위한 키덜트 작가전, 캐릭터 전시회, 마술쇼, 코스프레 등은 나들이 일반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창업 3년차인 디자인 브랜드 ‘맴돌’의 임솔 대표는 “온라인을 통해서만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런 전시 자리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람객이 몰릴 주말을 앞두고 문화콘텐츠 축제의 꽃 ‘광주 에이스 페어’의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여세린 기자 selinyo@insf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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