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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여세린
  • 사회
  • 입력 2018.08.07 17:41
  • 수정 2019.09.27 12:19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본격 수사…신일그룹 압수수색

돈스코이호국제거래소 등 압수수색…개인주거지 5곳, 서버관리업체 1곳 포함
전담수사팀 등 27명 투입…압수 자료 바탕으로 관련자 소환조사 예정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신일그룹의 사무실 등 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7일 서울 영등포구 신일그룹, 서울 강서구 신일그룹 돈스코이호국제거래소를 포함한 8곳에 전담수사팀 등 수사관 27명을 보내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영장을 집행해, 오후 4시까지 약 7시간 동안 계좌, 전자정보, 사무실 서류 등 압수물을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 중 5곳은 개인 주거지이며, 대상은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 등 경영진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1곳은 서버관리업체로, 신일그룹의 가상화폐와 연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일그룹은 보물선 인양을 내세워 신일골드코인(SCG)이라는 가상화폐를 발행해 투자금을 모은 의혹을 받는 만큼,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이와 관련한 증거를 파악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신일그룹을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는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회장 유 모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고 6일 인터폴은 신청을 받아들였다. 경찰은 또 최용석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마친 상황이다.

신일그룹 지난달 15일 러시아 함선인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하고 신일골드코인이라는 가상화폐를 만들어 판매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다른 법인인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지난 5월부터 SGC 사전판매를 진행하며 '150조 보물선 돈스코이호 담보 글로벌 암호화폐'라고 홍보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코인 1개당 발행 예정 가격은 200원이지만 9월 말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되면 가격이 1만 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설명해왔다.

그러나 돈스코이호의 가치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자 신일그룹은 기자회견을 열고 10조 원 수준이라고 정정하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돈스코이호를 먼저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다른 업체가 신일그룹 경영진을 투자사기로 검찰에 고발했다.

당초 이번 사건은 서울 강서경찰서가 수사해왔지만, 전국적인 신고 증가가 예상되는 등 사안의 중대성과 피해 규모를 고려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이관해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압수한 자료와 관계자 계좌 등 각종 자료를 신속히 분석해 관련자들을 소환하는 등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여세린 기자 selinyo@insf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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