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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여세린
  • 산업/경제
  • 입력 2018.06.12 17:43
  • 수정 2019.09.27 15:55

북미정상회담 기대감 고조 “남북경협 활성화 기대”

개성공단 기업인들 "재가동 기대 크다"
유통업계‧중소기업계 “남북경협 활성화 기대”

[인스팩션 여세린 기자] ‘세기의 담판’으로 불리는 북미 정상회담이 12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남북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손을 맞잡는 장면이 나오자 박수 치며 환호했다.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기대감의 표출이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남북 경협을 제일 먼저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사될지도 반신반의했는데 심지어 빠른 속도로 다 이뤄졌으니 향후 경협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머지않아 개성공단으로 돌아갈 길이 열릴 것”이라며 “우리도 기뻐해야 할 자격이 있으니 다들 기뻐하고 준비하셔서 성공적인 경협을 이뤄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이제 개성공단 재개는 우리 정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국제 제재 등을 우리 정부가 어떻게 의지를 갖고 풀어나갈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도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의류업체 신원 관계자는 “개성공단은 저렴한 인건비, 편리한 교통 등 장점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개성공단기업협회를 통해 재개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에스티나 관계자도 “개성공단 입주 기업으로서 남북 경협에 큰 관심이 있고, 다른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과 의견도 교환하고 있다”며 “재개 시 재입주 또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계‧중소기업계 '반색'

대북사업 진출을 준비해온 기업들 역시 반색하는 분위기다.

롯데그룹은 북미정상 합의문이 공개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역사적인 6·12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진심으로 환영하며,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가득차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달부터 '북방TF'를 구성해 개성공단이 재가동되면 식음료 제품을 유통하기 위한 대북경협 사업을 준비해왔다.

롯데는 나아가 북한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까지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북한과의 경제협력 활성화를 통해 철도 부문까지 강화되면 ‘북방’으로 나아가겠다는 구상이다.

이어 롯데는 “남북의 ‘새로운 시작’과 역사적 출발’ 앞에서 국민 모두가 염원하는 진정성 있는 남북교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성과를 토대로 남북 간의 평화 분위기가 정착되고 향후 실질적인 남북경제협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현대그룹은 '남북경협 TFT'를 중심으로 금강산·개성관광과 개성공단 등 기존 사업 재개를 비롯해 향후 다양한 남북경협사업 추진을 위한 로드맵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계도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북제재가 풀리면 북한의 전기, 철도, 도로 등 인프라 구축 등 사업이 추진되고 여기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북미정상회담이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은 만큼 그동안 중단된 개성공단의 조기 정상 가동 등 여러 의미 있는 남북경협 재개가 가능해졌다”며 “이를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 내의 섣부른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남북의 경제협력을 위해서는 미국과 유엔의 대북제재가 풀려야 하는 등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멀리보고 준비하는 구체적인 움직임은 시기상조”라며 우려하기도 했다.

[여세린 기자 selinyo@insf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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