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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경호
  • 정치
  • 입력 2018.06.11 17:39
  • 수정 2019.09.27 17:08

북미정상회담 D-1, '비핵화' 논의 막바지…'CVID' 관건

성 김-최선희, 정상회담 합의문 초안 마련 '분주'
CVID·CVIG 등 양국 요구사항 막바지 조율 나선 듯
文 대통령 "적대관계 청산·한반도 비핵화 큰 합의 도출되길"

[인스팩션 임경호 기자]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양국이 비핵화 협상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다.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1일 싱가포르 리츠칼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 합의문 초안 마련을 위한 협상 막바지 작업에 나섰다.

비핵화와 북한 체제안전보장 등 합의문의 핵심 의제에 관한 세부 논의를 위해 이들은 이날 오전 2시간 동안 실무회담을 진행한 뒤 오후 2시가 넘어 재차 협의를 진행했다.

미국 측에서는 성 김 대사를 비롯해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등이, 북한 측에서는 최선희 부상과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 대행, 김성혜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이 참석했다.

양 측은 지난달 27일부터 판문점에서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의제를 논의해왔지만 최종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은 미국 측이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북 측에 장소와 시간 등을 공지해 이뤄졌다.

정상회담 개최 시간이 불과 24시간도 남지 않은 시점에 실무 회담이 열린 만큼 양 측은 취재진의 질문에도 입을 굳게 다문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현지에서는 싱가포르에 이미 도착해 있는 양국 정상의 견해를 반영한 밀도 있는 협의가 진행됐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미국 측이 요구하는 ‘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가 합의문에 담길지 여부가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CVID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말하는 것으로 미국 측이 시종일관 북한 측에 요구해온 사안이다.

이와 함께 ‘CVIG(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Guarantee)’ 문제도 중요한 의제로 테이블에 올랐을 것으로 현지 소식통들은 내다보고 있다.

CVIG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 체제안전보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북 측이 미국 측에 요구해온 사안이다.

북 측은 북미 수교나 평화협정 체결 등 미국의 정권교체 등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체제안전보장책을 주장해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1일 트위터를 통해 “성 김 대사가 오늘 북한 측과 만난다”며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막바지 협상 테이블의 의제를 짐작하게 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싱가포르 대통령궁 이스타나궁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만나 “우리는 내일 아주 흥미로운 회담을 하게 된다”며 “아주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실무회담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북미정상회담에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전 세계가 고대하던 북미정상회담이 드디어 내일 개최된다”며 북미 양국 정상의 만남에 기대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실질적 행동으로 보였고, 김 위원장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과감한 선제적 조치로 회담 성공을 위한 성의와 비핵화 의지를 보였다”며 “이번 회담을 통해 적대관계 청산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큰 합의가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북미관계가 함께 좋아지고, 북미관계가 좋아지면 남북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선순환 관계를 만들어 가야한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적어도 한반도 문제만큼은 우리가 주인공이라는 자세와 의지를 잃지 않도록 국민께서 끝까지 함께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임경호 기자 limkh@insf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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