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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경호
  • 산업/경제
  • 입력 2018.06.07 17:49
  • 수정 2019.09.27 17:09

식약처 “궐련형 전자담배, 일반담배만큼 해로울 수 있어”

시중 3개 제품, 11개 유해성분 분석 결과 '1급 발암물질' 등 포함
임민경 교수 "'궐련형'이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고 주장할 수 없어"
필립모리스 "발암물질 감소치 주목해야"…타르 비교 평가도 "잘못된 것" 주장

[인스팩션 임경호 기자] 정부가 ‘궐련형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만큼 해롭다’는 내용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결과를 발표하자 관련 업계가 반박하고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판매 중인 궐련형 전자담배의 배출물에 포함된 11개 유해성분을 지난해 8월부터 분석한 결과 일반담배 수준의 니코틴‧타르와 포름알데히드‧벤젠 등 국제암연구소(IARC)가 규정한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담배처럼 암을 포함한 각종 질병을 일으킬 위험이 있고 금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또 식약처는 조사 제품 중 일부에서 타르 함유량이 일반담배보다 높게 검출됐으며 WHO 등 외국 연구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도 없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11개 유해성분’에 니코틴, 타르와 함께 WHO에서 저감화를 권고하는 9개 성분을 포함했고, 궐련형전자담배의 유해성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점을 고려해 WHO의 권고 성분을 분석 기준으로 삼았다.

분석 대상으로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엠버) △BAT코리아의 ‘글로’(브라이트 토바코) △KT&G의 ‘릴’(체인지)을 선정했으며, 일반담배의 국제공인분석법인 ISO(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법과 HC(Health Canada)법을 적용해 분석했다.

‘ISO’법은 담배필터의 천공 부위를 개방해 분석하는 방법이고, ‘HC’법은 실제 흡연자의 흡연습관을 고려해 천공 부위를 막고 분석하는 방법이다.

식약처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궐련형 전자담배 분석법이 없어서 일반담배 분석법을 ‘궐련형’에 맞게 적용했다며 일본과 중국, 독일 정부 등도 해당 분석법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한편 궐련형 전자담배의 발암물질 함유량은 일반담배의 0.3%~28.0% 수준에 그쳤는데, 임민경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담배에는 최소 70종의 발암물질과 7천종 정도의 유해화합물질이 있다”며 “겨우 11종을 분석했을 뿐인데 이 중 몇 개의 검출량이 적었다고 덜 유해하다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필립모리스 “발암물질 대폭 감소한 점 중요”

궐련형 전자담배의 해로움이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라는 보건당국의 발표에 업계는 즉각 반박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식약처의 분석 결과는 유해물질이 적게 나온다는 자사의 연구 결과를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다르지 않다는 보건당국의 해석과 다른 입장을 취했다.

이어 모리스는 1급 발암물질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식약처 발표에서) 발암물질이 대폭 감소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궐련형 전자담배에 발암물질이 존재한다는 점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일부 제품에서 일반담배보다 타르 함유량이 높게 나타났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모리스는 평가 방법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유량을 측정해 이를 일반 담배와 유해성을 비교한 평가는 잘못된 것”이라며 “타르는 불을 붙여 사용하는 일반 담배에 적용되는 것이지 연소가 발생하지 않는 궐련형 전자담배에는 적용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와 일반담배의 연기는 구성성분이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배출총량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배출물의 구성성분과 각 유해물질의 배출량을 비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경호 기자 limkh@insf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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