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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경호
  • 산업/경제
  • 입력 2018.06.01 16:29
  • 수정 2019.09.27 17:10

폼페이오 “김정은 결단 기대”…북미회담 개최 가능성↑

김영철 부위원장, 트럼프에 김정은 '친서' 전달 예정
북미 양국, 비핵화 수준·시기 등 조율할 듯
트럼프, 추가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시사하기도

[인스팩션 임경호 기자]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두고 다시 한 번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회담을 갖고 비교적 긍정적인 결론에 다가선 까닭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취소 서한을 공개해 북미 대화가 불발로 그칠 것이라는 우려를 낳은 이후 회담 성사 여부가 국제 사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뉴욕 회담 이후 “우리가 세계의 흐름을 바꿀 일생에 한 번뿐인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으려면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김 위원장이 그 같은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지도자라고 믿는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단’에 따른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열어둔 긍정적인 설명으로 풀이된다.

국제 사회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발언을 미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이 조건부 대화 가능성을 내비침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의 향후 행보가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2일 새벽(한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이 친서의 내용에 따라 양국 간 관계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예측된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최근 비핵화 행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는 친서에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는 메시지가 담겼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 방식이나 시기 등에 근접한 구체적 방안이 포함됐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현재까지의 중론이다.

김 위원장은 5월 31일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도 “조선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고 일관하며 확고하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수준이나 시기 등은 언급한 바 없다.

△美 “비핵화 조치 우선” VS 北 “단계적 공동 조치”

북미 간 의견차는 비핵화 수준이나 시기 조율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은 협상 초기 단계에서 북한이 비핵화 의지에 상응하는 가시적인 조치를 먼저 취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미국이 북한에 제공할 수 있는 체제안전 보장이나 대북제재 해제 등의 조치가 북 측의 비핵화 조치에 선행해야 하는지 여부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북한은 단계적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미국 측 행동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앞서 라브로프 장관에게 “새로운 방법으로 각자의 이해에 충만되는 해법을 찾아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며 효율적이고 건설적인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해결이 진척되기를 희망한다”며 양국의 이해를 함께 충족시키는 방안을 선호하는 뉘앙스를 내비쳤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미래를 위한 긍정적 비전을 공유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지만, 미국의 확고한 CVID 요구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안전보장’(CVIG) 요구에 따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5월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다음 달(6월) 12일 열리길 희망하고 있다”며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이어 그는 “회담이 의미가 있기를 바란다”며 “아마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회담)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추가 회담 가능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포함될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의 해결을 통해 미국이 대북 제재를 해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임경호 기자 limkh@insf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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